스노우폭스 그룹 김승호 회장의 8대 투자 원칙


최근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낸 사업과 투자의 귀재 하면 누가 떠오르는가? 한국 기업 최초로 글로벌 외식 그룹의 회장이 된 스노우폭스 그룹의 김승호 회장의 성공기는 한편의 인생 역전 드라마와 같다.

모든 이들이 창업을 만류하는 만 40세 나이에 단돈 253만원을 들고 17년 만에 5천억원대 부자가 된 김승호 회장은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인 기업가 10인 중 한 명이다.

그의 인생은 40세를 기준으로 전반부 17년은 7전7패의 실패로 점철된 인생이었고, 그 이후 17년은 연전연승으로 성공한 기업가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김승호-회장-모습
김승호-회장


특히 김승호 회장은 사장들의 사장으로서, 그가 한국에서 강의하는 ‘사장학 개론’엔 수많은 CEO들이 참석한다. 그가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는 수천만명의 사람들이 몰린다. 사업과 투자계에서 그의 입지는 마치 군 장교들에게 리더십을 교육하는 육군사관학교 교관들을 가르치는 사관학교 교장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오늘날 김승호 회장을 이처럼 만든 그의 투자 철학과 원칙은 무엇인가? 오늘은 김승호 회장의 저서  『돈의 속성』에 기록된 김승호 회장의 8가지 투자 원칙에 대해 알아보고 개인적으로 느낌 소감을 덧붙여 보았다.





 

 

1. 부자로 가는 완행열차를 타라

김승호 회장의 가훈은 ‘빨리 돈 버는 모든 일을 멀리하라.’이다. 그는 아들이 재미삼아 비트코인에 투자해 작은 이익을 남겼을 때조차 엄히 훈계했다고 한다. 무엇이든 빨리 이익이 나는 것은 종국에는 이익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김승호 회장이 부의 추월차선을 따라 고속 주행하는 과속 부자를 경계하는 것은 그 마지막을 알기 때문이다. 한 번 큰 횡재를 경험한 사람은 이후로 절대 한푼 두푼 착실히 모으는 부자가 될 수 없다. 

사람들은 돈이 없을 때 자신에게 큰 돈이 주어지면 은퇴해서 중남미 섬에 가서 편안하게 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대부분 복권이나 주식으로 한 번에 큰 돈을 쓸어 담은 경험을 한 사람은 그 손맛을 잊지 못한다. 그러다 돈을 벌었던 곳에 모두 쏟아 부어 결국 한 푼도 남김없이 다 털리고 만다.

조기성공, 벼락부자는 결코 행운이 아니다. 이런 큰 횡재를 경험하면 절대로 그 다음부터는 3%, 5%의 이익은 이익으로 보이지 않는다.

열 배, 스무 배, 100배짜리 건수에만 관심을 갖게 되어 테마주나 작전주를 찾아다니게 된다. 또한 사업도 인생도 한방에 모든 것이 바뀔 것이라 생각하여 사행성 사업이나 금광, 보물섬 투자 등 뜬 구름 잡는 사업을 하다 평생을 허비하게 된다.

김승호 회장은 한푼 두푼 꾸준하게 들어오는 돈이 진정한 돈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무엇을 빨리 이룬다거나 큰 이익이 난다는 것에는 일부로라도 거리를 둔다고 한다.




김승호 회장이 이런 철학을 정립하기까지에는 소중한 그의 경험 자산이 담겨 있다. 그가 23세에 미국에 건너가 전반부 17년 동안 7번 사업을 해서 7번 망했던 것은 그가 이민온지 10년(33세) 안에 300만 달러의 부자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조급하게 일을 추진한 결과였다.

그의 인생이 달라지게 된 계기는 40세 이후 다시 사업을 시작하면서 이젠 절대 조급해 하지말고 하나하나 돌을 쌓아가는 벽돌집을 짓는 마음으로 사업을 하겠다는 의지를 다졌을 때부터였다.

그는 부자란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아니라 지속적인 수입과 자산을 관리하며, 조급함을 버리고 끈기 있게 내 일의 가치를 유지하는 능력이라고 말한다. 


필자가 보기에 부자로 가는 길에는 급행열차와 완행열차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들은 각기 두 가지 호르몬에 의지한다.

사람들의 뇌는 두 가지 쾌락 호르몬에 반응한다. 롤러코스터를 탈 때처럼 짜릿한 흥분과 전율을 느끼게 해주는 도파민과 일상의 평화에서 오는 잔잔한 기쁨을 느끼게 해주는 세로토닌이다.

필자가 보기에 부자가 되려면 자신의 뇌구조를 절대 도파민 의존형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도파민처럼 강렬한 쾌락에 적응한 뇌는 일상의 작은 성취감과 보람에서 오는 기쁨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심리학자들은 도박장에서 희열을 느끼는 사람과 주식시장에서 초단타 매매를 하는 사람에게서 동일한 도파민 중독 증상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모든 중독의 배후에는 도파민이 있다. 그들이 그런 큰 것 한방, 인생역전을 노리는 것은 그 정도 강렬한 자극이 아니면 뇌에서 충분한 도파민이 분비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김승호 회장과 심리학자들은 같은 주장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빨리 부자가 되려고 서두르다보면 도파민에 중독이 될 수 있다. 빨리 부자 되는 길을 일부러 피해 먼 길을 돌아 완행열차를 타고 부자가 되는 것은 느리게 보이지만 부자가 되는 독을 피해 안전한 부자가 되는 방식을 말해 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서둘러 부자 되기보다 차근차근 부자가 되는 근육과 체력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






2. 생명에 해를 입히는 모든 일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김승호 회장은 아무리 많은 돈을 가져다 줘도 절대로 하지 않는 사업과 투자 영역이 있다. 바로 생명이 사라져야 돈을 버는 영역이다. 

우선 전쟁과 관련된 회사나 무기, 흡연, 음주, 항정신성 의약품 등과 연관된 부정적인 분야는 제외시킨다. 그리고 사람이 망해야 돈을 버는 추심이나 전당포 같은 사업에도 손을 대지 않는다.

위와 같은 사업이야 자신의 신념에 따라 투자를 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김승호 회장은 한 술 더 떠서 회색 지대에 있는 사업에도 일체 손을 대지 않는다고 한다.

렉카차 사업과 같은 분야다. 어차피 사고가 나는 것은 렉카차 때문도 아니고 이 일이 나쁜 일도 아니지만 누군가 사고가 나야 돈을 버는 사업이기 때문에 이런 일을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누군가 사고가 나길 바라는 마음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남이 잘 되기 바라기보다 다른 사람이 잘못되길 바라는 마음이 생길 수 있는 모든 분야에 대한 사업과 투자를 접은 것이다.

렉카차 사업과 비슷한 분야로는 누군가의 질병과 사고 때문에 주가가 오르는 의약품 회사와 공해와 이상기온이 발생하면 주가가 오르는 기업들 등이 있다.  




필자가 보기에 김승호 회장의 생명 경시 기업에 대한 철저한 투자 배제 원칙은 정말 존경스럽다. 돈에 깃든 기운을 분별하여 원한과 슬픔이 서리지 않은 당당한 부를 추구하는 평화주의자 김승호 회장을 만날 수 있었다.

다만 회색 지대가 문제인 것 같다. 렉카차 사업을 하다보면 사고 차량이나 희생자가 많을 때 사업적 대목을 보게 되는 것은 분명 맞다. 하지만 사고가 난 도로에서 그 차량을 렉카차가 수습하지 않는다면 도로가 막혀 더 많은 사건 사고가 일어날 것이다. 

많은 제약회사가 분명 다른 사람들의 질병을 이용해 돈을 번 것은 맞지만 그들에게 치료와 생명을 준 것도 사실이기에 무엇이 정답이라고 말할 순 없을 것 같다.

우리나라의 1등 기업인 삼성이나 현대 등 지금의 대기업들이 일제감정기와 6.25 전쟁을 통해 큰 돈을 벌었고, 지금도 군수 산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저런 모든 이유로 투자처와 사업 분야를 한정하면 정말 투자할 곳이 너무 적어진다. 

하지만 가능하다면 도덕적인 기업과 생명을 중시하는 산업에 투자하는 것이 맞다. 도덕성을 갖추지 않은 부의 축적은 자손에게 좋지 못한 영향을 준다는 말을 들은 바 있다.  

오스왈드의 총탄에 맞아 숨진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그 가문의 저주에 대해 들어보았을 것이다. 케네디 가에는 죽음과 장애가 끊이지 않았는데 그 원인 제공자가 아버지인 조지프 케네디 때문이라고 한다. 

그가 금주령 시대 미국에서 양조산업과 주류판매업으로 큰 돈을 벌었는데, 그것이 저주의 원인이 되었다는 설이다.

부자가 3대를 가기 어렵다고 하지만, 경주 최씨 집안은 12대 300년간 부자 가문을 이어왔다. 그 이유는 사방 100리 안에 굶어죽은 이가 없도록 하라는 가훈을 실천한 가문이었기 때문이다. 


 

 

3. 투자하지 않는 일을 하지 않는다

김승호 회장은 투자를 하지 않는 것도 일종의 투자라고 말한다. 아무 것도 하지 않기로 투자를 한 것이다. 그런데 이처럼 아무 것에도 투자하지 않는 투자가 가장 최악의 투자라고 말한다. 

김승호 회장은 항상 무엇인가에 투자를 하고 있다. 물론 투자를 위해 기다리는 과정, 대기하는 자본도 투자이다. 투자를 더 잘 하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은 논외로 친다. 

김승호 회장이 경계하는 것은 아무 계획도 없고, 아무 욕망도 없이 그럭저럭 살아가는 시간이다. ‘이만하면 됐어.’ ‘이 정도면 충분해.’ 이런 자족 상태를 가장 지양하는 것이다.  


성경에도 이와 유사한 이야기로 달란트 비유가 나온다. 어느 부자가 먼 나라로 떠나면서 종들에게 금화를 나눠주었는데, 몇 명은 그 돈을 투자해서 큰 이윤을 만들어 냈지만, 한 명은 손해 볼 것이 두려워 땅에 묻어 두었다. 그런데 나중에 돌아온 부자는 이윤을 남긴 종들을 칭찬하고, 원금 그대로 땅에 묻어 놓고 기다린 종에 대해서는 게으른 종이라 혼줄을 내고 그 돈을 빼앗아 이윤을 가장 많이 남긴 종에게 선물로 주었다.

성경의 달란트 비유는 수천년 전의 이야기지만 현대의 경제생활과도 통하는 일면이 있다. 오늘날에도 원금 손실이 두려워 은행에 돈을 맡기는 사람이 많다. 요즘처럼 금리가 낮은 은행에 돈을 맡기는 행위는 성경 달란트 비유에 나오는 게으른 종이 금화를 땅에 묻는 행위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달란트 비유에 나오는 종이 원금 보존하는 것에 연연하다가 열심히 투자하는 종에게 그 원금까지 빼앗기게 된 것처럼 오늘날에도 원금 보존에 사활을 건 사람들은 결국 원금도 지키지 못하고 투자하는 사람에게 모든 것을 빼앗기고 있는 실정이다.

 

 

 

4. 시간으로 돈을 벌고 돈을 벌어 시간을 산다

김승호 회장이 돈을 버는 이유는 시간을 사기 위해서라고 한다. 돈으로 시간을 사서 자신에게 선물하기 위해 지금까지 투자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김승호 회장은 그동안 열심이 돈을 벌고 투자를 한 덕에 자유를 얻었다. 이제는 무엇을 하든, 하지 않든 자기 스스로 결정할 수 있고, 모든 시간을 오로지 자신을 위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시간이 생겨 공부를 하다 보니 주변에 진정한 고수들을 알게 되었고, 그들을 전문가로 초빙하여 자신의 사업에 고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은 김회장에게 큰 유익을 주었는데 결국 그들의 도움으로 김 회장의 사업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자본은 축적되면 될수록 투자 대상에 대한 정보의 양과 질이 달라진다. 그래서 더 좋은 자산 투자 구조들이 만들어진다. 




김승호 회장은 오늘날 이처럼 크게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 뭐냐고 묻는다면, 돈으로 시간을 샀던 최초의 자신의 행위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즉 돈을 벌어 시간을 샀더니 그 시간은 김승호 회장에게 공부할 기회를 주었고, 공부로 사람을 볼 수 있는 눈이 열리니 전문가를 만날 수 있는 인연이 만들어 졌으며, 그 전문가들 덕분에 더 좋은 정보를 얻어 더 좋은 투자 구조를 만들 수 있었고, 그 수익 모델 때문에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수익 덕분에 더 많은 시간을 살 수 있었다. 

김승호 회장은 이러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진정한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필자가 보기에 시간은 돈보다 소중한 것이다. 돈은 잃어도 다시 벌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지나간 시간은 다시는 찾을 수 없다. 그리고 해가 갈수록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점점 작아진다. 살면 살수록 시간의 가치는 높아진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나이가 들수록 시간은 빠르게 흐른다.

우리가 부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하루라도 빨리 먹고 사는 문제에서 벗어나 진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이다. 

김승호 회장은 일찌감치 이러한 진리를 깨닫고 돈으로 시간을 사는 삶을 살았다. 매우 부러운 일이다.




 

5. 쫓아가지 않는다

김승호 회장의 투자 원칙은 쉽게 말해 ‘남 따라 가지 않기’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어떤 투자건 간에 그는 절대 남들을 추종하지 않고, 돈을 따라가지도 않는다.

부동산 매물에 어떤 호재가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계산한 그 가격을 제시하고 기다릴 뿐이다. 자신이 그 매물에 매긴 가격, 자신의 자본 크기와 임대 이익률에 기반한 수치가 기준일 뿐 절대 상대방이 부르는 가격에 휘둘리지 않는다.

김승호 회장은 자신의 협상 철학을 한마디로 ‘아님 말고’ 정신이라고 말한다. 주식을 할 때도 자신이 원하는 가격에 다다르면 지정가로 사는 원칙을 갖고 있다. 배당률을 확인하고 적정 가격을 산정한 후에는 무작정 기다린다고 한다. 한 달 두 달은 기본이고 1년이 넘어도 기다린다.

남들이 보면 그런 식으로 하면 많은 기회를 놓쳐, 결국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 생각되는데 그게 그렇지도 않다고 한다. 흥정의 기회를 잃은 때도 많지만 결국 자신의 뜻을 관철하여 좋은 거래를 성사시킨 적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김승호 회장은 자신이 원하는 가격을 정해놓고 그 가격을 넘어가면 냉정하게 돌아서는 ‘아님 말고’ 협상 원칙으로 살아온 결과 전투에서는 진적이 있어도 전쟁에서는 궁극적으로 승리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러한 원칙 고수형 협상법을 활용하여 젊었을 때는 경매장에서 200달러짜리 말을 사온 날도 있고, 6만 달러짜리 불도저를 1만2,000달러에 사온 날도 있었다고 한다. 그야말로 ‘아님 말고’ 협상 방법이야 말로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무서운 투자 원리가 아닐 수 없다. 

부자 관련 서적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부자가 되려면 고집스럽게 지키는 자신만의 원칙들이 있는 것을 발견한다. 작은 부자들은 부자 되는 작은 습관들을 많이 가지고 있고, 큰 부자들은 부자 되는 많은 원칙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김승호 회장은 전형적인 원칙주의 부자들의 모델인 것 같다.

일반인들이 부자가 되려면 그런 부자들의 습관과 원칙들을 열심히 배우고, 그것을 자기 것으로 소화하여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6. 위험에 투자하고 가치를 따라가고 탐욕에서 나온다

김승호 회장은 한마디로 겁이 없고 두려움을 모르는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중학교에 갓 입학했을 때 선배로부터 학교 화장실에 귀신이 산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는 그 주의 토요일 밤 12시에 손전등 하나만 달랑 들고 빈 학교 건물에 찾아가 전교 화장실을 다 뒤졌다고 한다. 귀신이 준다는 빨간 종이와 파란 종이가 궁금해서였다.

그리고 폭풍과 토네이도가 너무 궁금해서 직접 탐사하러 가려다가 부인의 만류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김승호 회장의 작은 바램은 활화산이이 터지는 것과 알래스카 얼음벽이 붕괴되는 현장을 가까이에서 보는 것이라고 한다. 그는 혼자 산속에서 야영을 할 때도 하나도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가 정말 두려움을 모르는 사람일까? 그렇지 않다. 그 역시 두려움을 느낀다. 다만 그가 두려움을 느끼는 대상이 우리 일반 사람들과 다를 뿐이다.

김승호 회장이 두려워하는 것은 귀신이나 폭풍이 아니다. 이런 괴생명체나 자연 재해보다 인간이 가져오는 주식 폭락과 경제 공황이 더 두렵다고 한다. 그리고 그보다 더 공포감을 자아내게 하는 것은 탐욕과 거품이라고 한다.

그가 왜 조기성공과 벼락부자를 두려워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는 인간의 본능에 숨어 있는 탐욕과 욕심, 시기심과 그것이 만들어 놓은 허영과 거품을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자연에서 공포를 보면 따라다니지만 투자 현장에서 탐욕과 거품을 보면 멀찍이 도망친다고 한다. 김승호 회장은 단순한 부자기이기보다는 철학자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7. 주식은 5년, 부동산은 10년

김승호 회장은 최소한 주식은 5년, 부동산은 10년은 보유하고 있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하지만 이것도 원칙일 뿐 그는 사실상 가치 있는 주식과 부동산을 매수 할 뿐 매도는 거의 하지 않는다. 주식은 가끔 팔지만 부동산은 팔아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5년과 10년의 기간을 제시하고 있는 것은 아무리 주식시장이 나빠도 5년 정도면 회복이 되기 때문이다. 정권도 바뀌고 산업도 달라진다. 

그가 부동산에 대해서 배운 지침은 ‘한번 사면 팔지 않는다.’이다. 아직까지 팔아본 적이 없는데, 지나고 보니 안 팔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 뿐 후회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한다.

김승호 회장의 투자 원칙은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평생 팔 필요가 없는 상품을 산다.’는 것이다.  




메리츠자산운용 존리 대표는 한국인들이 주식에 대해 잘못된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한국인들은 주식을 단기간에 사고 팔아 일확천금을 벌 수 있는 수단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존리 대표는 주식이란 사고 오래 지니고 있어야 하는 것이라 말한다. 20~30년 기업과 함께 동행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에게는 주식을 하는 사람에겐 익숙한 손절매라는 말도 함부로 따라서는 안 되는 행위라고 말한다.

결국 투자를 어떤 시각에서 보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주식투자를 100미터 단거리로 보는 사람은 초단타 매매를 할 것이고, 마라톤으로 보는 사람은 장기적인 가치투자를 하게 될 것이다.

단거리 선수와 장거리 선수는 훈련 방식도 다르고, 발달된 근육도 다르다. 김승호 회장과 존리 대표는 단기 투자에 심하게 쏠려 있는 한국 재테크 시장에서 주식과 부동산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수 있는 투자 관점을 제공해 준다는 데서 대한한국 투자가들에게 큰 통찰력을 주는 소중한 인물들이다. 


 

 

 

8. 1등 아니면 2등, 하지만 3등은 버린다

김승호 회장은 부동산과 주식을 살 때 1등만을 찾는다고 한다. 부동산은 그 도시에서 가장 비싼 지역을 고르고, 주식은 그 업계 1등 주식만 산다. 펩시보다는 코카콜라, 마스터카드보다는 비자를 산다고 한다. 

김승호 회장이 1등 투자만 고집하는 이유는 어떤 업종이든 한 영역에서 1등이 되면 가격결정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격결정권을 가진 기업은 망하지 않는다. 업계를 리드할 수 있는 특권이 생긴다. 

하지만 1등이라고 항상 정상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젊은 사자가 늙은 사자를 몰아내고 왕좌를 차지하듯이 업계 역시 치고 올라오는 도전자에게 1등이 무너지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1등을 위협하는 2인자 기업에도 투자를 한다. 월마트를 위협하는 코스트코와 같은 회사들이다. 

하지만 3등에게는 어떤 기회도 주지 않는다고 한다. 올림픽 시상식엔 동메달이 있지만 김승호 회장의 시상대에는 2등까지밖에 자리가 없다고 한다.




한때 빅3의 법칙이 있었다. 완전경쟁이 이뤄지는 시장에서는 빅3가 시장을 지배하게 된다는 이론이었다. 예전에 우리나라의 통신사 시장은 SK, KT, LG로 나눠지고, 자동차는 현대, 기아, 대우로, 핸드폰 시장이 삼성, LG, 팬택으로 나눠지며, 인터넷 포털이 네이버와 다음, 야후로 나눠졌었다.

그런데 메이저 3개의 기업이 80%의 시장을 지배한다는 빅3의 법칙은 곧 깨지게 된다. 1개의 기업이 독주하거나 상위 2개 업체와 3위 업체가 큰 격차가 생기는 원톱체제와 양강 체제로 변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3위 회사가 망해 버리는 현상들이 나타났다.

삼성과 LG, 팬택이 3분할했던 핸드폰 시장은 삼성만이 남았고, 인터넷 포털은 야후와 네이트가 사라지고 새롭게 구글이 등장했다.

이러한 사실들을 생각해 보면 날이 갈수록 1등 기업만 살아남는 철저한 양육강식의 시대가 계속될 것 같다.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 한국 경제가 편입될수록 1등만이 살아남는 현실은 가속화 될 것이다. 

따라서 오직 1등 하는 기업과 1등 지역에만 투자한다는 김승호 회장의 투자 원칙은 반드시 참고 해야 할 소중한 원칙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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