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를 할 때 개미가 기관보다 유리한 부분?
- 주식투자/기본원칙
- 2021. 12. 26. 18:19
주식시장의 매매 주체는 외국인, 기관, 개인으로 나뉜다. 보통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이나 기관에 비해 자금동원력과 정보력, 리서치 능력 등에서 많이 불리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외국인과 기관의 투자금을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에 비해 개인투자자들이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것도 아니고 전적으로 주식투자에 시간을 집중할 수도 없고, 운용하는 자금력도 부족하다.
그러나 주식투자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은 개인투자자들이 외국인과 기관에 비해 유리한 부분이 많으며, 특히 직장인 투자자들은 이런 부분을 잘 활용하면 펀드매니저들보다 주식투자에서 성공적인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그렇다면 주식투자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유리한 부분, 그리고 전업투자자에 비해 직장인 투자자들이 유리한 부분은 무엇이 있을까?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 소장의 책 『직장인 주식투자의 정석』을 참고하여 개미투자가들이 외국인과 기관을 상대로 유리한 투자를 해 나가기 위한 방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개인투자자가 펀드매니저보다 좋은 점
1. 개인투자자들의 자율적 투자 결정력
개인투자자들은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자기 기준과 스타일에 따라 어떤 제약도 없이 자기 마음껏 투자를 할 수 있다. 투자에 대한 전적인 자유가 보장되고 누구에게도 침해되지 않는 독립적 투자권한을 갖는다는 것이다.
어떤 종목을 살 것인지, 얼마만큼 보유할 것인지, 장기로 갈 것인지 단기 시세 차익을 볼 것인지 모든 것을 자기가 정할 수 있다.
일일이 자기가 왜 그 종목을 매매했는지 누구에게 구구절절 설명해야 할 필요도 없고, 누구에게 검사를 받거나 또 잘못 투자했다고 만인지탄을 받거나 누구에게 협박성 전화를 받을 필요도 없다.
그에 비해 기관에 소속된 펀드매니저들은 투자의 객관성을 보여주는 자료를 보여주는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받은 노력을 해야 한다. 개인투자자들이 쉽게 마음에 드는 종목에 투자할 수 있음에 비해 펀드매니저들은 외부 감사에 부응하기 위한 애널리스트 보고서와 개인적인 분석 보고서들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따라서 공시 자료가 부족하고 애널리스트들이 분석하지 않고, 시장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소형주에 대해서는 그 성장성이 아무리 높더라도 매수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 투자가 잘못될 경우 책임져야 할 부분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보통 투자를 하다보면 남들에게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으나 개인적으로 확신을 할 수 있는 종목들이 있다. 사실 큰 수익도 그런 곳에서 비롯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그러한 투자처가 생겼을 때 쉽게 움직일 수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서 개인의 감각보다는 논리적 의사결정 구조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국인과 기관들이 주목하지 않는 부분들을 잘 파고들면 개인투자자들은 기관과 외국인 못지 않은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2.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시기 결정력
개인투자자들은 개인적인 사정이나 시장 여건에 따라 투자를 하고 말고를 개인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그러나 기관에 소속된 펀드매니저들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어찌 되었건 반드시 투자하여 일정 이상의 수익을 내야 하는 의무를 갖고 있다.
하지만 주식투자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제 까막눈들이라도 주식 시장이 강세장일 때와 약세장일 때 그 결과가 얼마나 다른 것인지는 잘 알고 있다. 아마 초등학교 학생들이라도 주식들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약세장에서는 수익을 얻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주식 시장에서는 경제적 상황과 주식 시장이 좋지 못할 때 한 템포 쉬어갈 수 있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특권이다.
그러나 기관에 소속된 펀드매니저들은 그런 호사가 허락되지 않는다. 그들의 주 수입원인 거래 수수료 때문에라도 모든 경제적 상황과 주식시황이 하락세에 있어 투자 수익을 얻지 못할 것을 뻔히 알면서도 어찌할 수 없이 투자를 해야만 할 때가 있다.
그리고 개인투자자들은 개인적 상황이 바쁘거나 감이 좋지 못하거나 공부나 자료가 부족할 때 투자를 하지 않을 자유가 있다. 개인적 상황에 따라 투자를 하고 말고를 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일 올림픽에 나간 선수가 자신이 컨디션이 좋을 때 경기에 나가고, 자기 컨디션이 나쁠 때 경기를 쉴 수 있다면 이것이 얼마나 큰 특권이 되겠는가? 개인투자자들은 그러한 특권 아래 투자를 할 수 있다.
즉 이순신 장군이 일본 왜구들과 싸울 때 철저한 사전준비로 자신이 완벽히 이길 수 있을 때 전투를 벌여 100% 승리했던 것처럼 개인투자자들은 자신이 유리한 시기에 투자 시점을 결정할 수 있다는 데서 기관투자자들이나 외국인들보다 훨씬 더 유리한 고지를 갖고 있다.
3. 운영자금이 작은 것도 유리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점은 개인투자자들과 기관 투자자들이 생각이 많이 다른 부분이다. 개인들이 가장 불만인 부분도 이 지점이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자신의 자금 동원력이나 운용하는 자금 규모가 워낙 작기 때문에 투자에서 고수익을 얻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투자금이 워낙 작으니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반드시 해야할 분산투자도 하기 어렵고, 투자할 때 들어가는 의사결정력과 공부와 학습 에너지는 동일한데 투자비가 작다보니 들어간 시간 대비 소득이 적다는 데도 불만이 많다.
하지만 기관투자자들은 그들만의 고충이 있다는 점을 말한다. 즉 펀드에서 운용 금액이 어느 정도 이상으로 커지면 오히려 시장 대비 초과수익률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즉 전체 시장 규모가 100조일 때 자신이 1천만원이나 10억 정도를 운용한다고 하면 종목 선택에 따라 100프로 200프로 성장주를 찾아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자신이 운용하는 펀드가 1000억, 1조 이렇게 큰 규모가 되면 시장 평균 이상을 올릴 수 없다는 말이다.
그리고 한 번 생각해 보자. 주식시장에서 좋은 종목 하나를 고르는 것과 1000개를 고르는 것 중에서 어느 것이 더 쉽겠는가? 경제가 아무리 나빠도 잘 나가는 기업이 적어도 몇 개는 된다. 그러므로 개인이 그런 종목에 투자를 하는 한 어떠한 조건에서도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기관에 속한 펀드매니저들은 의무적으로 수백 개에서 수천 개의 종목을 관리해야 한다. 경기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이렇게 많은 기업들이 늘 최상의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개척자라고 불리는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틈 나는 대로 ‘그 많은 주식들 중에서 괜찮은 것 하나를 찾는 개인투자자들이 쉽겠는가 아니면 수백 수천 개를 찾아야 하는 펀드매니저들이 쉽겠는가?’ 하며 개인투자자들의 비교우위성에 대해 말한다.
그리고 또 한가지 생각해 볼 것이 운용 자금 규모가 크면 시장 변화에 민감하게 움직이기 쉽지 않다. 예를 들어 항공모함은 방향이 잘못되었을 때 방향을 선회하거나 후진을 하려면 훨씬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며, 방향 전환에 들어가는 시간 비용도 높다. 하지만 작은 크기의 쾌속정은 자유롭게 바다를 휘저으며 다닐 수 있다. 기동성과 방향전환, 스피드 면에서 유리한 것이다.
경제 상황이 급변해서 새롭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할 때 개인투자자는 몇 가지 투자 종목을 전환하면 된다. 빠르게 하려면 하루면 전환이 가능하다. 하지만 기관에 속한 펀드매니저는 그 포트폴리오를 전면 재구성하려면 훨씬 많은 시간이 들어간다.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체할 수 없는 것이다. 즉 불확실성과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는 속도 면에서 개인투자자들은 훨씬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빛의 속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는 주식시장에서 의사결정의 속도와 방향 전환은 투자 성공을 가르는 주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이럴 때 개인투자자들은 기관과 외인보다 훨씬 유리한 지점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4. 투자 실패에 대한 책임에서 더 자유롭다
개인투자자들은 투자가 잘못되었을 때 자기가 투자한 금액에 대한 손실만 감당하면 된다. 물론 자기 식구와 지인들의 돈도 다 끌어와 투자를 했다면 그 책임이 자기만으로 한정되지 않겠지만 수 천에서 수만 명의 돈을 끌어와 돈을 굴리는 펀드매니저가 투자 실패시에 감당해야 할 그 고통에 비하면 개인투자자들의 고통은 세 발의 피라고 할 수 있다.
보통 경기가 좋고 주식시황이 좋을 때는 투자회사들이 보너스 잔치를 벌이지만 경제가 하락하고 전 세계적인 불황이 닥쳤을 때 펀드 매니저들이 자살을 하는 예는 그 어디서나 볼 수 있다.
투자 실력이 부족한 펀드매니저만 그런 것이 아니다. 이것은 전설의 투자자들도 마찬가지다. 제시 리버모어는 1940년 파산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제시 리버모어만 그런 것이 아니다. 전설의 투자자들에 대한 책들을 읽어보면 끝이 좋지 않은 경우가 너무 많다. 연전연승을 하다가도 한방에 훅 가고 마는 것이 주식투자계라는 것을 알고, 늘 돌 다리도 두들겨 건너가는 자세로 신중한 투자를 해야 할 것이다.
주식시장이 좋지 못할 때 펀드매니저들이 겪는 스트레스는 상상 이상으로 크다. 따라서 고액 연봉에도 불구하고 펀드매니저들의 수명은 그렇게 길지 못하다.
혹자는 펀드매니저들을 보고 이렇게 말한다. ‘그래 봤자 남의 돈 아니냐? 자기 돈 잃어버린 것도 아니고, 투자를 잘못해도 월급 꼬박꼬박 받아가고, 억울한 건 펀드매니저에게 돈을 맡긴 간접투자자들이 아닐까?’하고 말이다.
그러나 남의 돈 잃어버리고 마음 편한 사람이 세상에 어디있겠는가? 이것이 고객의 퇴직금이나 결혼자금이라는 것을 다 알고 있을텐데. 더구나 시장상황이 나쁜 약세장에서도 고객들에게 투자를 유치하고 전환 투자를 유도해야 하는 펀드매니저들의 상황은 전혀 개인투자자들보다 유리하지 않다.
직장인 투자자들의 장점과 단점
개미라 불리는 개인투자자들 중의 상당수는 직장인 투자자들일 것이다.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직장에 매여 있는 직장인 투자자들은 24시간 주식 공부와 거래에 집중할 수 있는 전업 투자자나 펀드매니저를 부러워한다.
그러나 직장인 투자자들은 전업투자자가 갖지 못한 장점을 갖고 있다. 이러한 장점을 잘 살리면 투자 성공에 보다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1. 꾸준히 들어오는 월급의 힘
김승호 스노우폭스 회장은 『돈의 속성』에서 ‘꾸준히 들어오는 돈은 비정기적으로 들어오는 돈에 비해 10배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직장인들은 경제가 좋거나 나쁘거나 상관없이 늘 월급이라는 현금흐름을 갖고 있다.
매달 주식투자를 할 수 있는 자금이 꾸준히 유입된다는 것이다. 경제가 좋건 나쁘건 꾸준히 투자하여 나중에 장기적으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모태가 된다는 것이다.
2. 전문성
직장인들은 무엇인가 자기가 일하는 분야에 한정해서만큼은 애널리스트들과 펀드매니저들보다 훨씬 더 전문적인 지식과 정보를 갖게 된다.
화장품 회사에 다닌다면 애널리스트가 화장품 기업 공시자료를 보고 분석하는 것보다 훨씬 더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을 것이다. 구체적으로 최근 어떤 화장품이 잘 팔리고 어떤 기업이 여성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어떤 기업 제품에 거품이 많은지는 애널리스트보다 회장품 회사에 다니는 메이컵 담당자가 더 잘알 수 있다.
3. 주식과 매매기법, 심리에 대한 통찰력에서 열세
직장인들은 자기가 다니는 회사와 종사하는 일과 관련된 주식에 투자를 하면 주식시장의 프로들보다 훨씬 고급정보와 현장 정보를 많이 소유할 수 있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실물시장과 별개로 움직이는 시장이다. 최종적 결과는 투자 수익에 수렴하지만 그 과정에서는 실물시장과는 별개로 투자심리와 작전세력의 개입 여부, 전체 주식시황과 연결되어 주가가 결정된다.
개인투자자들은 전문가들에 비해 주식 자체를 다루는 능력과 주식매매에 개입되는 인간의 복잡한 심리와 기법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이다.
매매 역시 직장생활에 얽매여 제 때 수행하기 어렵다. 한창 개장된 주식시장이 활발한 시간에 직장인들은 회사에서 열심히 자기 일을 해야 한다. 단기 차익을 누리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다. 게다가 회사 일에 전적으로 힘을 소진하면 주식을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종목을 선별하고 매매 시점을 정하는 의사결정에 많은 에너지를 쓸 수 없다.
따라서 직장인 개인 투자자들은 자신의 유리한 부분과 불리한 부분을 잘 파악하고, 무엇보다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잘 감안하여 매매시점을 정하고 투자전략을 짜고 종목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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