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가가 갖추어야 할 기본 마인드 4가지


세상엔 타고난 투자가도 있지만 노력해서 만들어지는 투자가도 있다. 자신에게 워렌 버핏과 같은 주식시장을 보는 안목과 통찰력이 없다고 미리 손절할 필요는 없다. 

당신도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투자가가 갖춰야 할 기본기를 차근차근 연마해 나가면 언젠가는 지금보다 투자가 더 쉽게 느껴지는 시간이 올 것이다. 


월스트리트에-벤츠를-타고-그-위에서-노트북으로-투자를-하고-있는-개인투자가-모습



지난 시간에 우리는 주식투자를 해서는 안 되는 5가지 유형의 사람들에 대해 알아보았다. 

새로운 이익에 대한 기대보다 손실에 대한 고통이 강한 사람들, 날마다 새로운 것을 학습하기보다 익숙한 것을 반복하는 것이 편한 사람들, 장기적인 수익보다 단기 간의 인생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고픈 사람들과 도파민 만땅의 도박판의 흥분과 전율에 중독된 사람들, 그리고 귀가 얇아서 자기 소신은 없고 주위 의견에 휩쓸려 다니는 사람들, 매일 인터넷의 음모론 기사를 들춰보는 데 휴식 시간을 다 쓰는 사람들은 결코 주식투자에 적합한 사람들이 아니다.

그러한 사람들은 하루라도 빨리 주식시장을 떠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식은 꼭 자기가 직접해야 할 필요는 없다.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를 할 수도 있고, 개인의 판단력을 최소화 하는 인덱스 투자를 할 수도 있다. 

그리고 비록 자신의 성향이 주식투자에 부적합하더라도 자신의 단점을 인정하고, 이를 극복하겠다고 노력한다면 충분히 투자를 시작할 수 있다. 이것은 지난 시간에 주식투자와 개인 성향의 궁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던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 소장이 한 말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과연 개인투자가가 반드시 갖춰야 할 투자자의 자세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오늘도 차영주 소장의 저서 『터틀 트레이딩』의 내용을 바탕으로 전문가와는 다른 생존 전략을 갖춰야 하는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한국 주식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한 기본 마인드 4가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1. 고독한 싸움에 익숙해 져라

가장 먼저 차영주 소장은 투자가로서 고독한 삶의 현실을 인정하라고 말한다. 세상 모든 분야가 다 그렇겠지만 결정을 주업으로 하는 주식투자가들은 매번 고독한 상황에 내몰리기 쉽다.

초단위로 움직이는 주가의 흐름 속에서, 벌겋게 달아 오른 강세장에서 사야할 것인지, 또 팔아야 할 것인지 판단하는 어려움, 바닥을 알 수 없이 곤두박질치는 시장에서 손절매를 해야 할 것인지 좀 더 지켜보아야 할 것인지, 손절매를 한다면 얼마나 팔아야 할 것인지.....

그 모든 것들이 힘겨운 고독한 결정 과정에서 이뤄진다. 언제나 정보는 부족하고 시간은 촉박하다. 때에 따라선 입이 마르고 피가 마르는 고통을 느낀다. 자신의 결정을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다. 

주식투자는 궁극적으로 자기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의 과정이다. 주식시장에 들어온 이상 하루라도 이러한 싸움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러므로 피할 수 없다면 이러한 사실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혼자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워렌 버핏이 뉴욕 월스트리트와 거리를 두고 네브래스카 주의 오마하에서 주식 시장을 통찰했던 것처럼 혼란스런 주식시장과 어느 정도 객관적인 거리두기를 통해 고독한 승부사로서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 

 

 

2. 자존심을 비우고 겸손으로 무장하라

뚜렷한 경제관과 주관을 가진 사람이 주식투자를 잘 할 것 같다. 그러나 주식투자가에게 필요한 중요한 자세는 겸손이다. 차영주 소장은 『터틀 트레이딩』에서 세계적인 투자가 커티스 페이스의 다음과 같은 말을 인용한다. 메시지를 선명하게 하기 위해 약간 접속사를 덧붙여 보았다.

훌륭한 트레이더가 되고자 한다면 먼저 자존심을 버리고 더 겸손해져야 한다. 겸손해지면 알 수 없는 미지로 가득찬 미래를 받아들이기 쉬워진다. 또 겸손하면 함부로 미래를 섣불리 예측하려고 오만한 노력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겸손하면 시장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전개될 때 하는 손절매 때문에 기분 상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아쉽게도 이런 멋진 말을 남긴 커티스 페이스 역시 파산의 경험이 있다. 그만큼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의 지속가능한 번영은 장담할 수 없다.

차영주 소장은 투자자가 겸손해야 할 이유가 한 가지 더 있다고 말한다. 사람이 겸손해야 자신의 실력과 운을 구분할 수 있는 눈이 생기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는 운과 실력이 복잡하게 짬뽕되어 있다. 신문지상에서 최고의 현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순식간에 바뀌는 모습을 늘 목도하고 있지 않은가?

겸손한 자질을 겸비하고 있는 현명한 투자자들만이 자신의 수익이 자신의 실력 덕분인지 순전히 운빨인지 구분할 수 있다.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지속되는 성공에 스스로가 도취되어 자신도 자기 성공에 깜빡 속을 수 있다.

그러니 투자가는 겸손히 자기 자신을 투명하게 관리해야 한다. 그래서 투자 수익이 자기 실력이 아니고 전적인 운에 의한 것이었다면,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이런 행운이 연속되지 않으리라 대비책을 세워야 할 것이고, 자신의 실력으로 수익이 발생한 것이라면 철저히 기록으로 남겨 지속적으로 반복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3. 절대 빚내서 주식을 사지 말라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자금을 마련하는 기준 또한 제각각이다. 어떤 사람들은 차근차근 저축해서 모은 돈으로 투자를 하고, 어떤 사람은 아르바이트한 돈을 모아 투자를 한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를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빚을 내서 주식투자를 하면 안 된다. 주식 심리학자 알렉산더 엘더는 투자할 돈이 없으면 차라리 아르바이트를 해서 금액을 늘리지 주식투자를 위해 레버리지를 일으키지는 말라고 조언한다.

이것은 사람들의 손실 회피 성향 때문이다. 빚을 내서 투자하면 심리적 압박이 배로 커진다. 주식투자는 복리이다. 수익도 복리로 오지만, 손실도 복리로 온다. 여기에 투자가가 빚까지 안고 있고 있으면 손실에 대한 압박감이 제곱으로 작용하게 된다. 레버리지를 활용한 주식투자는 하락장에서 속무무책으로 당하게 된다. 

투자는 결코 금액에 포커스를 맞춰서는 안 된다. 자신의 원금 대비 수익률에 맞춰 현실적으로 중장기적으로 운영하라. 단 100만원이라도 5%, 10% 확실한 진짜 수익을 얻는 것이 빚과 혼합되어 몇 백 퍼센트 이익을 얻는 것보다 장기적으로는 훨씬 큰 이익을 준다. 




 

4. 잘하려 하기보다 실수를 줄여라

차영주 소장은 주식투자에 임할 때 전문가 흉내를 내지 말라고 말한다. 당신은 기관투자가나 애널리스트가 아니다. 회사 일과 투자를 병행하는 개인투자가들은 체계적으로 잘 훈련된 전문 투자자들과는 완전히 다른 자세로 투자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말고 실수만 하지 말고 때를 기다리라. 프로의 세계에서는 누구의 칼이 더 빠르냐 하는 진검승부로 성패를 가르지만 아마추어의 세계에서는 ‘누가 실수를 하지 않느냐’가 더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차영주 소장은 미국과 유럽에 비해 짧은 역사를 갖고 있는 한국의 주식시장에는 개인투자자들의 3가지 잘못된 투자 방식이 있다고 말한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이 3가지 실수만은 조심하도록 하자.



첫째, 몰빵으로 한방에 인생 역전을 하려는 투자

사람들은 주식투자에 환상을 갖고 있다. “주식투자로 집을 샀네”, “100억을 벌었네”, “은퇴하여 전업투자가가 되었네”하고 주식투자를 하면 모든 인생역전이 곧 일어날 것처럼 생각한다.

그래서 투자할 종목을 발견하면 자신의 퇴직금은 물론 아내의 비상금 적금 통장까지 다 깨서 주식에 투자를 하고, 가까운 지인과 회사 동료들까지 투자에 끌어들인다. 그리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인 레버리지까지 일으킨다. 

그러나 이렇게 확신을 가지고 몰빵을 하는 투자가 대박을 터트리는 경우는 희박하다. 오히려 그동안의 손실을 이번 단 한번으로 인생을 역전시켜 보겠다는 발상이 쪽박으로 가는 지름길이 된다.

사람이 반드시 ‘수익이 날 것’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히면 시야가 좁아져 자신에게 유리한 사실과 증거만 눈에 들어오게 된다. 그리고 리스크와 제반 위험요소들을 파악하는 것이 더 어려워 진다.

자신과 가족과 주변 지인들의 돈까지 투자한 만큼 리스크 관리와 위험 분산에 더 신경을 썼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기대 심리로 인한 확증편향은 위험 대비를 소홀하게 만들어 투자자들을 결국 안전판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게 만든다.

 



둘째, 주식시장 위에 내가 있다고 생각하는 자만형 투자

주식투자자 중에는 마치 자신이 모든 사실에 정통한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마치 영험한 무당처럼 미래를 손쉽게 예견할 수 있다고 믿고, 자신의 일천한 주식과 경제 관련 지식을 믿고 자신이 주식시장의 흐름을 잘 읽어낸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흔히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고 나는 놈 위에 붙어가는 놈이 있다’고 말하면서 자신은 비행기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는 여행자 등에 붙은 파리처럼 외국인과 기관과 세력들의 등에 붙어 실익을 얻는 똑똑한 파리라고 말한다. 열심히 무리지어 이쪽 저쪽 휩쓸리며 일만하다가 세력들의 농간에 돈만 까먹는 개미와 차별화된 사람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감히 말할 수 있지만, 시장을 이길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어떤 투자법과 매매기법도 지속적으로 맞을 수는 없다. 미스터 마켓의 마음은 어느 누구도 알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이다.

주식시장의 흐름을 맞출 수 있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무당이거나 사기꾼이거나 바보이거나 셋 중의 하나이다.  

 

 

셋째, 주식시장과 싸워 승부를 보려는 투자

그리고 주식시장에는 세상 사람들이 다 망해도 자신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 생각하는 투자가들도 있다. 다른 사람들이 투자에 실패한 것은 노력이 부족하고 지식이 부족해서 투자에 실패했다고 보는 사람들이다.

특히 사회에서 자기 전문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 높은 학벌과 성공 경험을 가진 사람들 중에 이런 사람이 많다. 그리고 주식을 시작한 지 어느 정도 된 사람 중에서 자신만의 투자방법으로 나름 성과를 올린 사람 중에도 이런 사람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자세는 주식을 할 때 가장 경계해야 할 투자가의 성향이다. 물론 그들이 똑똑하고 유능한 사람인 것은 인정한다. 또한 그들의 엄청난 노력과 성공을 향한 집념 역시 남들에게 귀감이 된다. 아마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자신의 영역에서 성공했을 것이다. 

그러나 자기가 전문 영역에서 성공한 것과 주식시장에서 성공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자신이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하면 주식시장에서도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 믿고 있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사회와는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르다. 사회는 내가 열심히 잘 하면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온다. 100의 노력을 기울이면 최소 70은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내가 노력하고 최선을 다한다고 해도 그것이 그대로 성과에 반영되지 않는다. 내가 열심히 노력해도 50이 얻어지는 정도가 아니라 마이너스가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주식투자가 중에는 일류대학과 일류기업 앨리트들이 하는 방식으로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침대에 눕는 것을 포기하고 의자에 앉아 쪽잠에 의지하며 근면 성실을 무기로 밤잠을 줄여가며 투자에 몰입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9시에서 3시30분까지 주식시장이 열리면 식사도 거르고 주식시장 동향을 살피고, 나머지 시간에는 각종 공시 자료와 기업 분석, 차트 분석, 종목 토론방 참석, 유명한 주식 고수들의 유튜브와 블로그들을 검색하며 하루 종일 분주하게 시간을 보낸다.   

마치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면 학교에서 A플러스를 받고 직장에서 승진을 했듯이 주식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 것이다.

그러나 주식은 회사나 학교에서 책상에 오래 앉아 공부하듯이 오래 주식 시세 창 앞에서 앉아 있다고 해서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차영주 소장은 주식투자는 학교나 회사와는 다른 성실함이 요구되는 영역이라고 말한다. 즉 주식투자가의 목표는 단순히 유망 종목을 발굴해서 높은 상한가를 치겠다는 목표가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변동성이 높은 주식시장의 변화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만의 생존방식을 찾아내는 꾸준한 성실성이라고 말한다.

결국 변화하는 세상에서 자신의 주식 계좌를 지키고 리스크를 피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결국 리스크를 다룰 수 있는 기술과 심리적 대안을 찾는 것이 주식투자 공부의 목표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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