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조언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바람직한 자세 4가지
- 주식투자/기본원칙
- 2021. 12. 26. 21:05
주식시장의 움직임은 신도 모를 것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주식시장은 변동폭이 크고 변덕스럽고 예측하기 어렵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마치 연애를 시작하는 청춘남녀들이 연애경험이 많은 조언자들을 찾듯이 다급하게 주식 전문가들을 찾는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전문가들의 조언에 늘 목마르다. 전문가 집단에 비해 주식에 대한 지식이 짧고 경제 전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들에게 주식시장은 아무리 연구해도 그 향방과 깊이를 알 수 없는 심해와 같다.
정보의 비대칭성이 곧 투자 수익과 비례하는 오늘날과 같은 투자 환경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이러한 주식 정보와 지식의 부족을 만회하기 오늘도 부지런히 공부한다. 애널리스트의 분석자료들을 보고, 유튜브의 투자 전문가들의 채널을 구독하고, 슈퍼 개미 투자가로 성공한 고수들의 블로그들을 탐방하며, 인터넷에 떠도는 지라시 정보에도 부지런히 귀동냥을 한다.
주식투자에는 수많은 전문가들의 지식들이 필요하다. 어느 누구도 모든 지식에 정통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식을 한다면 투자에 대한 조언을 받는 것은 누구나 해야할 일이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절제와 균형이 필요하다. 벽창호와 같이 주변 변화에 둔감한 사람들도 문제지만 사소한 말에도 심하게 요동하는 귀가 얇은 사람들도 주식투자에 적합하지 않다.
그렇다면 투자 조언자를 대하는 개미투자자들은 어떠한 자세를 가져야 할까? 오늘도 지난 시간과 같이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 소장이 쓴 『직장인 주식투자의 정석』의 내용을 토대로 개인투자자들이 올바른 투자 조언에 귀기울이는 자세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1. 100% 완벽한 조언은 있을 수 없다
첫째로 시장을 완벽히 이야기할 수 있는 조언이란 애시당초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흔히 개인투자자들은 전문가들이 시장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주식시장에 반영되는 변수는 너무나 많아서 그러한 시장의 불확실성을 다 반영한 정확한 예측과 판단을 할 수 있는 전문가란 세상에 존재할 수 없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모든 투자는 미래에 대한 예측과 적중성에서 수익이 결정된다. 미래를 얼마나 잘 통찰하느냐에 수익이 달려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예측이란 정말 믿을 것이 못된다. 기상청은 슈퍼컴퓨터를 사용하는 몇 개 안되는 기관이다. 그럼에도 불과 며칠 후의 기상조건을 알지 못한다. 세상에서 가장 정확한 통계시스템과 가장 강력한 자료를 기반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일기예보도 100%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없다.
그리고 로또 구슬은 45개에 불과하지만 그 45개 구슬 6개가 갖는 다양한 변화를 맞추기는 정말 어렵다. 그야말로 로또 복권에 당첨될 확률인 것이다.
하지만 주식시장이 반영하는 변수는 일기예보나 로또 구슬 45개의 변수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많은 변수가 복잡한 화학반응을 하여 결과로 도출된다. 즉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정확한 지식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전문가라고 해서 주눅을 들 필요도 없다. 그들의 지식이 아무리 많아도 태평양 바닷물 가운데 찻잔 한 모금에 불과하다.
물론 그렇다고 전문가들의 조언을 무시하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문제는 조언은 어디까지나 조언으로 받아들어야지 절대적인 도그마나 진리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2. 조언자의 우물 안 시선을 경계하라
아무리 다양한 경력과 오랜 주식투자 경험을 가진 조언자라도 그 역시 일개 개인일뿐이다. 그 역시 자기 만의 투자방식과 관점을 가지고 주식시장에서 생존해 온 것이다.
그가 조언하는 것도 어디까지나 그만의 편견과 선입견, 그만의 투자철학에 입각하여 조언을 할 것이다. 그러므로 그 사람의 말만을 전적으로 신뢰해서는 안 된다.
챠트 변화와 투자 심리에 입각해 테마주 투자를 하는 사람이 워렛 버핏에게 조언을 구하면 그는 당장에 단기 투자를 그만두라는 충고를 받을 것이다.
몇 개의 성장주 투자에 대한 집중 투자로 짧은 기간 엄청난 수익을 얻은 주식 고수는 작은 투자금도 위험분산을 하는 개인투자자를 만나면 지금 당장 분산 투자를 그만두고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는 좋은 종목에 집중투자를 하라고 조언을 할 것이다.
즉 조언자들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투자 입장에 따라 성실하게 조언을 해주지만 그것이 정확하게 조언을 구하는 사람에게 유익한 조언이 되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그러므로 조언자를 선택할 때는 좀 더 자신에게 적합한 조언자를 모셔야 한다. 되도록 자신의 투자철학과 성격에 맞는 조언자에게 투자 조언과 노하우를 듣는 것이 좋다. 자신의 입장에서 모방하고 벤치마킹하고 따를 수 있는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은 것이다.
그렇다고 자신과 스타일이 완전히 다른 투자자들의 조언을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사실 서로 다른 투자 관점을 가진 사람에게서 가장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주식을 바라보는 관점을 다양하게 가질수록 유망한 종목을 발굴할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들은 내용을 종합하고 판단하는 능력이다. 그리고 워렌 버핏이나 피터 린치와 같은 투자의 대가들의 조언들에는 주식을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유익한 내용들이 많다.
다만 조언을 구하는 사람은 조언자의 충고가 자신에게 실제 적용될 수 있는 사항인지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학교에서는 선생님의 모든 말씀을 한마디도 빠짐없이 잘 귀담아 듣는 학생들이 우등생이 된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는 모든 조언자들의 말을 스펀지처럼 흡수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적당히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릴 줄 아는 능력, 그래서 필요한 말을 적당하게 걸러 듣는 자세가 필요하다.
3. 조언자의 경제적 이해관계에 대해 유의하라
자본주의 사회에서 모든 경제 주체들은 일정한 경제적 이해관계를 갖게 된다. 모든 조언자들은 자신만의 경제적 이해관계를 대변한다. 따라서 먼저 그들의 의도를 읽고 그들의 경제적 이해관계를 감안하여 조언을 받아들여야 한다.
증권사에서 발행하는 애널리스트의 보고서에는 증시에 대한 부정적 내용보다는 항상 긍정적인 전망이 제시된다. 그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누가 주식 전망이 나쁘다고 하는데 증권사에 계좌를 열겠는가?
경제신문에 등장하는 유망 기업과 유망종목에 대한 기사에 대해서도 냉철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혹 경제신문사를 가지고 있는 사주와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기사는 아닐지 꼼꼼하게 되짚어 보아야 한다. 그리고 이것이 객관적 보도이기보다는 광고홍보적 기사는 아닐지도 따져봐야 한다.
신문사나 포털 등이 자신의 광고주의 입장을 최대한 배려하는 것은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니다. 자신의 고객에게 최선을 하는 것은 모든 경제 주체의 신성한 의무이다. 다만 개인투자자로서는 그러한 신문사의 광고홍보적 입장에 따라 객관적 사실에 일종의 왜곡이 발생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미리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신문을 읽을 때에는 겉으로 드러난 내용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행간의 숨겨진 의미를 먼저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또 인터넷 유명 주식 유튜버들이나 작가들 역시 그들만의 경제적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특히 유튜브나 주식 카페들은 빠른 트래픽을 유도하기 위해 자극적인 인터넷 지라시 기사를 방송하기도 하고 테마주 투자를 유도하기도 한다.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이나 주식 관련 방송 종사자들이나 책을 쓰는 사람들이나 모두 그 활동의 동기는 ‘돈’이다. 돈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아무 이해관계 없이 퍼주는 경우가 있겠는가?
그러므로 모든 조언가들의 조언에는 어느 정도 그들의 경제적 이해관계가 얽혀있다는 생각을 갖고, 모든 조언가들의 조언을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 하나의 이익사회의 대변자로 생각하고 항상 그들의 입장을 들을 때에는 반대편 입장을 또한 생각해 보아야 한다.
4. 듣고 싶은 것만 골라 듣는 자기만의 편향성을 극복하라
사람들은 누구나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는 심리적 편향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조언자의 충고를 골라 들으라고 해서 전적으로 자기가 듣고 싶은 것만 100% 듣는 것도 조언을 구하는 사람들의 바람직한 태도는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 내용, 마음을 상하게 하는 내용들이 자신에게 진정 필요한 조언일 수도 있다.
사람들이 조언을 구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 적어도 자신의 관점에서 볼 수 없는 수많은 기회와 리스크를 발견하고 올바른 투자 방향을 세우고, 현재의 객관적 사실을 이해할 수 없을 때 현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안목을 갖기 위해 조언을 구한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선택이 올바른 것이었다는 것을 확인 받기 위해서만 조언을 구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자신이 애플의 주식에 투자를 했다고 했을 때 주변 조언자들의 의견이 20% 찬성에 80% 반대라고 했을 때 이런 사람들은 20% 찬성자의 입장만 조언으로 받아들이고 나머지는 배제하는 자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조언을 받으면 결국 자기 고집과 자기 편견을 강화시키는 작용만 하게 된다. 주식시장에서 이러한 우물안 개구리 자세를 갖고 있으면 100전 100패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렇게 조언을 받기도 전에 미리 자신의 입장을 정하고, 그러한 자기 입장을 합리화 시키는 조언만 받아들이는 경우라면 차라리 조언을 구하지 말라. 쓸데없이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느라 전화를 돌리느니 애시당초 조언을 받지 않는 것이 시간과 에너지를 더 아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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