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은 인맥관계도 주기적으로 정리한다

세상의 모든 것은 주기적으로 바꿔주어야 한다. 금붕어를 기르는 어항의 물도 일주일에 한 번은 갈아주어야 하고, 하다못해 삼겹살을 굽는 철판도 자주 갈아주어야 타지 않은 고기를 먹을 수 있다.

우리 인체만 보더라도 몸의 세포들은 3개월마다 교체가 되고, 소중한 혈액도 4개월마다 바뀐다. 열심히 운동해서 만드는 근육도 7개월 밖에 수명이 안 된다. 영원이 갈 것 같은 뼈도 3년마다 교체가 되니 우리 몸에 있어 주기적으로 바꿔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 수 있다.

이것은 단순히 우리의 육체와 삼겹살 철판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몸의 세포가 주기적인 교체 과정을 밟듯이 우리의 인맥 관계도 변화가 필요하며, 정기적인 정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조경전문가들은 나무들의 성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더 좋은 열매를 얻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가지치기를 해주어야 한다는 것을 안다. 나뭇잎이 무성하다고 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부자들은 주기적으로 관리해주지 않으면 인맥 역시도 스스로 무성해지는 특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의미 없는 인맥은 시간과 돈과 에너지를 소모시켜 바쁘기만 하고 실속 없는 성장의 정체를 가져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다면 부자들은 어떤 기준으로 인맥을 정리할까? 부자들이 생각하는 의미 있는 관계와 무가치한 관계는 어떻게 다른 걸까? 그리고 부자들은 어떤 식으로 인맥을 정리하는 걸까? 오늘은 부자들의 인맥정리 노하우를 알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당신의 페이스북 친구는 1000명, 진짜 친구는 몇 명?

위의 소제목은 얼마전에 인터넷에 회자가 되었던 광고 카피였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SNS가 활성화 되고 개인 채널 방송인 유튜브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다보니 우리는 오프라인상에서는 친구가 얼마 되지 않지만, 온라인상에서는 수십만 명의 좋아요 친구들을 거느린 인맥부자가 되었다.  


그러나 진짜 이들이 우리의 친구이자 사업상 리스크를 분담할 수 있는 동업자들이 될 수 있을까? 

부자들은 이들을 진정한 친구로도 인맥으로도 분류하지 않는다. 부자들은 자신만의 친구리스트를 구성하는 기준이 있고, 평생 함께 가고자 하는 인맥 리스트 역시 따로 갖고 있기 때문이다. 

 

부자들은 인생의 목표가 같은 사람과 함께 한다

스에오카 요시노리는  『부의 열차에 올라타는 법』에서 부자들이 깐깐하고 촘촘한 인맥 필터를 장착하는 가장 큰 이유로 제한된 시간 자원을 유용한 인맥에 집중하고, 나쁜 사람과의 관계로 인해 입을 수 있는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실제로 부자들에게는 수시로 사업상 동업을 제의하는 사기꾼들과 재산을 노리고 접근하는 나쁜 사람들이 많다. 사람을 쉽게 믿었다가 큰 피해를 본 부자들이 대단히 많다.


그렇다면 어떻게 나쁜 인맥을 걸러낼 것인가? 일단 만나는 사람의 인생 목표를 확인한다. 목표가 같으면 함께 가고 다르면 아쉬움 없이 정리한다.

무쌍 시리즈로 유명한 게임소프트웨어 회사 코에이테크모홀딩스의 사장 에리카와 요이치는 자신의 인맥 필터 기준을  ‘만나면 즐거움’, ‘돈 벌 때 유익’ ‘세상에 도움 되는 사람’ 세 가지로 정해 인맥을 관리해왔는데 이 기준을 정하고부터 무의미한 인간관계와 교제상 발생하는 피해가 줄었다고 한다.

생각해 보라. 여행을 떠나고자 친구와 만났는데 한 사람은 서울을 가고자 하고, 한 사람은 부산을 가고자 한다면 어떻게 동행을 하겠는가? 버스에서 한 사람은 음악을 들으며 노래를 부르며 가자고 하고, 한 사람은 조용히 잠을 자며 가자고 한다면 어떻게 둘 다 만족하는 여행을 할 수 있겠는가?
  
인생의 목표가 다른 사람과 만나면 결국 시간과 에너지도 돈도 쓸데없이 낭비하고 서로에게 유익이 없다.

부자가 되려면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이 정말 함께 부자로 가는 길의 동행자가 될 것인지 자신의 부를 가로채러 온 것인지 아니면 아무 대책 없이 살아가는 사람인지 능히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부자들은 관계가 의심될 때 무리한 부탁을 해본다

아라이 나오유키는 『부자의 집사』에서 부자들은 일반인들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만 평소에 사적으로 어울리는 사람들은 20명 정도에 한정된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 20명은 어떤 사람일까? 바로 자신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자신의 불이익을 감수하고서라도 자신의 편이 되어 줄 수 있는 사람이다. 

부자들의 삶은 늘 평안하고 문제가 없는 고속도로와는 거리가 있다. 부자의 삶은 수많은 장애물로 가로막히고 어디에 폭탄이 숨어있을 지 모르는 지뢰밭을 믿을 수 있는 몇몇의 전우와 함께 헤쳐 나가는 전쟁터의 삶과 같다. 사업상의 위기와 위험은 늘상 안고 가야 하는 것이다. 


이럴 때 의지할 수 있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이며 부자들의 인맥을 구성하는 황금 인맥들이다. 

부자들은 이런 친구를 중요시 하며 아무나 자신의 황금 인맥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인맥 필터를 가동하고 있다. 

그리고 사람을 사귈 때 뭔가 의심스럽고 미심쩍다 싶으면 그 사람이 감당하기 어려운 부탁을 해봄으로써 그 사람의 진의를 파악한다. 

“우리 회사가 지금 어려운데 담보 없이 20억만 급히 빌려줄 수 있겠어?” 

이것은 일종의 시험이지만, 꼭 시험이라고 볼 수 없는 것이 실제 부자가 위험에 닥쳤을 때 친구에게 이런 도움을 요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친구는 위기와 시련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이기에 미리 그 시련과 위기를 임의적으로 만들어 친구의 진심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것 역시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는 신중한 부자들의 습관에서 나온 결과라고 볼 수 있겠다.

이런 시험을 거쳐 친구로 인정된 황금 인맥 구성원들에겐 부자도 그 친구에 대한 신의와 예의를 지킨다. 부자들은 이런 친구들을 가족보다 더 가까운 운명공동체라 생각하기 때문에 ‘인맥’이란 칭호를 붙이지 않고 ‘친구’나 ‘가족’, ‘형제’라고 부른다고 한다.

 

친구관계에 있어서도 팔레토의 법칙을 활용한다

이탈리아의 경제학자 빌프레도 팔레토가 발견한 현상에서 이름을 딴 팔레토의 법칙은 어디에나 적용이 되는 것 같다. 팔레토의 법칙을 제대로 알려면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리처드 코치의 책을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스에오카 요시노리는  『부의 열차에 올라타는 법』에서 그의 친구 관계에 팔레토의 법칙을 적용해 보니 ‘자신의 삶에 진정 도움을 주는 친구’와 ‘그냥 그런 사이의 친구’와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 친구’의 비율이 각각 ‘2 : 6 : 2’이었다고 한다. 


스에오카 요시노리는 자신에게 좋은 친구란 ‘잘 웃고’, ‘끈기가 있고’, ‘미래지향적이며’, ‘자신의 업계에서 1위’인 친구로 ‘10년 간 변함없이 계속 알고 지내고 싶은 사람’을 뜻했는데, 그런 사람이 친구의 20%나 된다니 참 부러운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오히려 친구의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 친구로서, ‘함께 하면 사건 사고에 휘말려 들게 만드는 친구’, ‘음주운전이나 해로운 약을 복용하는 사람’ 등을 뽑고 있다. 

각자 자신에게도 하나의 기준을 만들어 팔레토의 법칙을 활용하면 도움이 되지 않는 친구관계를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친구 관계의 주기적 점검과 단호한 정리가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도움을 주지 않는 친구라고 해서 그 친구와 관계를 끊겠다는 단순 발상이 아니라 우리에게 주어진 돈과 시간과 에너지가 한정되어 있기에 부족한 자원을 가장 의미 있는 관계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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