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더 건강하고 오래 사는 이유?
- 부자습관
- 2021. 1. 31. 09:14
예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장수촌은 산 좋고 물 좋은 제주도와 강원도, 전라도 산골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서울의 강남구와 서초구, 경기의 용인 수지와 과천, 분당 등 부촌 도시들이 전국에서 가장 기대수명이 높다는 것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건강과 장수에 대한 기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시간에 우리는 다양한 통계 자료를 통해 부자가 가난한 사람들보다 훨씬 오래 사는 사실을 확인했다. 영국의 경우 상위 10% 부자와 하위 10% 가난한 사람들의 평균 기대수명 차이는 10년이었고, 건강수명의 차이는 무려 20년이나 되었다.
빈부에 따른 국가 간의 수명 차이는 더 심각해서 가장 잘 사는 나라 국민들(OECD회원국)과 가장 가난한 국가 국민(사하라 사막 이남 국가)들의 평균 기대수명 차이는 30년이나 되었다. 이러한 통계를 보면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의 수명과 건강의 차이는 확연해 보인다.
예전에는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부자가 되어야겠다고 하는 시대였다면, 이제는 건강하고 오래 살기 위해 부자가 되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건강과 웰빙의 비결이 부자에게 있다.
그렇다면 빈부격차가 이렇게 현격한 수명과 건강의 차이를 가져오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부자라는 사실이 건강에 큰 영향을 준 것일까? 아니면 건강하기 때문에 부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일까? 부자가 건강하고 더 오래 살 수 밖에 없는 어떤 특정한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오늘은 부자와 건강의 상관관계 대하여 간략하게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1. 부자는 가난한 사람들보다 의료접근성이 높다
미국 경제정책 연구소(EPI Policy Center)의 연구원 모니크 모리세이(Monique Morissey)는 “부자는 더 일찍 건강 진단을 받고 더 나은 치료에 접근할 수 있으며 복잡한 수술도 더 잘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모니크 모리세이의 언급처럼 부자들은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여 신속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정기검진을 통해 발견하지 못한 암이나 혈관질환 등의 중대한 질병이 생겼다 해도 고도의 수술적 치료를 통해 완치하고 오랜 재활기간을 걱정 없이 마칠 수 있다. 암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난 후에는 이후 5년 동안 재발하지 않도록 특별한 몸 관리가 필요한데 부자들은 그 기간을 온전히 치료와 회복에 집중할 수 있다.
반면에 우리나라와 선진국의 일부를 제외하면 가난한 사람들은 대부분 의료보*험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간단한 질병과 사고로 인한 수술 치료에 어마어마한 치료비가 들어간다. 가난한 빈곤 환자들의 경우 병원 치료를 주저 하다가 질병을 키워 치료시기를 놓쳐 더 큰 희생을 치루는 경우가 많다.
큰 수술과 치료 이후에도 제대로 된 재활치료를 받지 못한 채, 일터에 복귀하고 돈을 버는데 무리를 하다가 병이 재발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중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대학병원급의 종합병원은 서울과 대도시에 위치하고 있다. 고령이 될수록 병원에 갈 일이 많아지고 중대 질병의 발생 가능성은 높아지는데 농어촌 지역에서는 의료접근성이 떨어진다.
우리보다 일찍 고령화 사회를 경험한 일본의 경우에도 처음에는 돈이 많은 부자들이 물 좋고 공기 좋은 전원주택을 찾아 지방으로 흩어졌으나 연령이 높아질수록 원활한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 다시 대도시로 회귀하는 현상이 일어나게 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예전의 장수촌은 물 좋고 산 좋은 청정지역이었으나 오늘날 장수촌은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종합병원이 위치한 곳이라고 한다.
결국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의 평균 기대수명의 차이와 건강수명의 심각한 차이는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겠지만 핵심적으로 의료접근성의 차이와 접하는 의료 수준의 차이, 후속 조치의 차이에서 생긴다고 보여진다.
2 부자의 식탁은 빈곤 가정에 비해 양질의 식단으로 구성된다
부자들과 가난한 자들의 식단 차이도 무시할 수 없는 이유이다. 우리나라 음식들은 워낙 다양해서 일일이 적기에 어려워서 여기서는 서구 식탁의 예를 들어보겠다.
부자들은 건강을 고려한 양질의 음식을 먹는다. 풀 먹인 쇠고기와 치즈, 유기농 야채와 올리브유와 포도주 같은 지중해 식단에 블루베리, 크랜베리 등의 베리류와 브라질너트 아몬드 등의 풍부한 견과류 등을 곁들이고, 신선한 샐러드와 통곡물, 야채, 과일을 주식으로 먹는다. 부자들의 음식에는 3대 영양소의 균형은 물론 필수 미량영양소인 비타민과 무기질도 고르게 들어있다.
그러나 가난한 집 가정에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메뉴는 라면, 김밥, 햄버거, 스팸과 같은 인스턴트 음식류과 정제밀가루로 된 분식류와 유탕 처리된 과자류들이다. 이들 음식들에는 나트륨,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 글루텐과 인공화합물이 들어 있다. 이들 식품은 탄수화물과 지방은 지나치게 많이 들어 있으나 필수영양소인 비타민과 무기질은 결여 되어 있어 정크 푸드로 불린다.
이 음식들에 포함된 질 나쁜 탄수화물과 지방, 단백질을 먹다보면 체내에서 당독소라 불리는 최종당화산물을 만드는데, 이 당독소가 혈관벽과 췌장 등에 달라붙어 염증을 만들고, 당뇨와 비만과 노화 및 온갖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
미국 유타주립대학 에릭 리이더 사회학과 교수는 미국 사회를 비만의 부정적 영향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는 빈곤 계층과 비만 관련 질병이 거의 없는 상대적으로 부유한 계층으로 구분했다.
3. 부자는 가난한 집에 비해 높은 교육 기회를 갖는다
행복연구로 유명한 조지 베일런트(George E. Vaillant) 하버드대학 교수는 부와 수명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을 ‘교육’으로 보았다.
하버드대학 졸업생과 보스턴 빈민지역 출신들을 75년에 걸쳐 추적 비교 연구한 결과, 하버드대학 졸업생들이 보스턴 빈민가 출신들보다 부유하고 훨씬 오래 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빈민지역 출신이라도 대학을 졸업한 사람은 하버드대학 졸업생과 수명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에 대한 해석을 놓고 베일런트 교수는 교육 받은 사람들은 금주 금연 등의 자기절제 습관의 정착과 비만의 확률도 낮았다면서 교육이 다른 모든 요인보다 장수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그는 기존의 수명 연장 효과가 교육에 의한 것이었으며 교육적 요인을 제거하자 돈이 장수에 미치는 영향도 거의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나는 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베일런트 교수의 말처럼 교육 받은 사람과 교육 받지 못한 사람의 건강과 수명의 차이도 심각하다. 하지만 나는 돈과 교육을 별개로 볼 수 없다고 본다.
돈과 교육은 밀접한 관련성을 갖고 있다. 실제로 돈이 없으면 학교에 갈 수 없다. 대학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 들어간다. 그리고 어렵게 등록금을 마련해 대학에 갔더라도 돈이 없으면 전공 과목과 연구과제에 집중할 수 없다. 쉼 없이 아르바이트를 해야 한다. 제대로 된 교육의 효과를 보려면 돈 걱정 없이 4년(군대 포함 7년) 이상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가정의 재정적 안정이 필요하다.
따라서 나의 견해는 일정한 수준의 경제적 안정이 교육의 기회와 지속적인 학업 과정을 가능케 하여 건강과 장수를 달성하게 했다고 생각이 된다.
4. 부자들은 장수 호르몬을 갖고 있다
디히드로에피안드로스테론황산염(DHEAS)과
인슐린양성장인자I(IGF-I)은 부자 호르몬
2010년 월스트리트저널에 의하면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연구팀에 의해 50세 이상 인구 수천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부유한 사람일수록 천연 스테로이드인 DHEAS(dehydroepiandrosterone sulfate)의 혈중 농도가 높다는 사실이 발견된다.
디히드로에피안드로스테론황산염(DHEAS)은 일종의 남성 호르몬으로 뇌, 부신, 생식기 등에서 분비된다. 이 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부유하며, 운동을 더 많이 하고, 취미도 다양했으며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도 원만하여 기대수명도 높았다. 연구자들은 DHEA-s가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도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고 판단했다.
연구진은 또한 부자들의 경우 공통적으로 인슐린양성장인자I(IGF-I)의 수치도 높게 나왔다는 점을 주목했다. DHEA-s와 IGF-I는 모두 신체조절 및 스트레스 억제반응을 한다고 알려진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에서는 DHEAS를 남성과 여성 모두의 혈액 내에 존재하는 남성 호르몬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호르몬은 사춘기 남성의 이차성징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체내에서 테스토스테론과 안드로스텐디온 같은 더 강한 남성 호르몬으로 대사되거나 일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으로 변환될 수도 있다고 한다.
2005년 연세대 의과대학 가정의학과에서 발표된 「건강한 성인에서 혈중 DHEA-s 농도와 TAS의 관련성」에 보면 DHEA-s가 매우 다양한 작용을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TAS는 체내 항산화능력의 총체적 능력을 평가하는 방법이다.
여기서 DHEA-s 농도는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중 DHEA-s 농도가 낮을 때 인체 여기저기서 사고가 터진다. 혈중 DHEA-s 농도가 낮은 사람은 심혈관계 질환이 많이 생기고, 비만과 동맥경화가 악화되고, 골밀도가 낮아지고, 학습기억과 심리적 안녕감, 바이러스와 세균 감염에 대한 면역력도 저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양시설 노인들의 경우 DHEA-s 농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전체의 40%가 정상범위 이하였고, 간병이 필요한 노인의 경우 80%가 정상범위 이하였다.
특히 중요한 것은 DHEA-s 농도가 몸의 항산화능력을 높여준다는 것이다. 우리는 노화의 가장 유력한 원인이 활성산소라는 것을 알고 있다. 활성산소는 세포막의 지질과 단백, DNA에 손상을 주어 노화를 일으킨다. 그런데 그 활성산소를 깔끔하게 처리해 주는 것이 항산화제로 비타민C와 비타민E, 베타카로틴, 코엔자임큐텐 등 다양한 영양소가 있다. 그런데 DHEA-s가 그런 유력한 작용을 한다는 것을 볼 때 장수와도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인슐린양성장인자I(IGF-I)은 어린이의 성장과 성인의 신체유지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성장호르몬이 뇌하수체에서 분비가 된 후 간이나 다른 조직에서 내분비호르몬으로 IGF-I이 생성된다.
IGF-I은 온 몸의 성장을 촉진하고 모든 세포의 증식을 촉진한다. 특히 인슐린과 작용효과가 비슷하고 DNA 합성에도 관여하고 세포의 성장과 분화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그 결과로 IGF-I은 아름답고 건강하며 매끈한 신체를 만드는데 큰 기여를 하게 된다. 몸의 체지방을 감소시켜 군더더기 없는 날씬한 몸을 만들고, 뼈와 근육, 신경조직을 형성하며 손상된 세포를 재생시키는 역할을 한다.
부자들에게서 이렇게 유익한 호르몬인 디히드로에피안드로스테론황산염(DHEAS)과 인슐린양성장인자I(IGF-I)이 많이 발견되었다는 사실을 보면 부자라는 것이 단순히 후천적인 노력의 산물로만 볼 수 없음을 알게 된다. 부자의 체질과 유전적인 분야에 대해서도 보다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 같다.
오늘은 부자가 더 건강하고 오래 사는 이유들에 대해 알아보았다. 부자들은 일반인들에 비해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의료접근성이 높았고, 질병을 예방하고 몸을 건강하게 해주는 더 양질의 식단을 가졌으며, 교육의 기회를 통해 건강한 삶과 바람직한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을 일찍부터 배양했으며, 부자가 되는데 유리한 부자 호르몬의 혈중 농도가 높았는데 이 호르몬은 건강과 장수를 이루는데 유익한 호르몬이기도 했다.
결국 오늘의 탐구는 부자와 건강과 장수는 서로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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