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보는 부자와 수명과의 관계
- 부자습관
- 2021. 1. 30. 23:57
부는 수명에 어떤 영향을 주는 걸까? 부자는 혜택이 많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보다 더 오래 살 것 같은데 이것은 사실일까? 아니면 더 과로와 스트레스 때문에 더 짧은 인생을 보내게 될까?
범위를 넓혀서 도시와 사는 곳이 수명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잘 사는 지역에 사는 것이 더 오래 살까? 좀 발전이 덜 된 지역에 사는 것이 더 오래 살까?
아니 범위를 대륙 단위로 넓혀서 선진국 사람들이 오래 살까 아니면 빈곤국 사람들이 오래 살까? 그 차이는 얼마나 될까?
오늘은 부자와 가난한 자들을 비교하는 3개의 통계 자료를 통해 부와 수명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그리고 짧게나마 개인의 분석과 생각을 덧붙여 보았다.
1. 부유층 출생 아이 Vs. 빈민층 출생 아이
2015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의한 통계청 자료 분석에 의하면 영국 부유층 아이와 빈민가 출신 아이의 건강수명 예측치가 20년 가량 차이가 났다고 한다.
건강수명이란 평균수명을 기준으로 병이나 부상 등의 평균장애기간을 뺀 것으로 출생에서 사망까지 순수하게 건강한 삶을 살았던 기간이다.
2015년 기준 평균적인 건강 상태와 사망률을 가지고 소득 하위 10%의 빈민가 출생 남자 아이의 평균수명 기대치는 74.1세, 건강수명 기대치는 52.2세였다.
반면에 소득 상위 10%의 부유층 출생 남자 아이의 평균수명 기대치는 83.1세, 건강수명 기대치는 74세였다. 빈민층 아이에 비해 무려 평균수명은 9년, 건강수명은 21.8년이나 더 길었다.
소공자가 빈민굴에 머물렀다면 수명은 9년 ↓, 건강수명은 22년 ↓
소공녀가 빈민굴에 머물렀어도 수명은 8년 ↓, 건강수명은 19년 ↓
여자 아이들 간의 평균수명 기록은 없어서 비교가 불가능하지만 건강수명의 경우, 소득 상위 10% 집안에서 출생한 여자 아이의 건강수명 기대치는 71.3세, 빈민층 10% 여자 아이의 건강수명 기대치는 52.4세로 무려 18.9년이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로 2016년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마지드 에자티 교수 연구팀의 자료에 의하면 2016년 기준 영국 부유층 여아의 기대수명은 86.7세, 빈민층 여아의 기대수명은 78.8세였다.
만일 동화책에 나오는 소공자가 현대로 타임슬립하여 부자로 돌아가지 못하고 빈민굴에 살다 죽었다면 수명은 9년이 감소되고 질병으로 22년 더 고생했을 것이다.
소공녀 역시 부친이 남긴 유산을 찾지 못해 빈민굴에서 살다 죽었다고 하면 수명은 8년 감소되고, 질병으로 19년간 침대에 더 누워 있었어야 했다.
부자들이 건강하게 오래 산다
영국의 통계청 자료에서 충격적인 것은 평균수명의 차이보다 건강수명의 차이 때문이다. 빈곤층 출신 사람들은 전 생애를 통해 20년 가까이 질병이나 사고로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보낸다. 인생의 4분의 1 이상을 침대나 병원에서 보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였다.
불행이 여기서 끝나면 좋겠지만, 빈곤층 사람들의 가족과 친족 지인들 역시 빈곤층에 속할 가능성이 높다. 질병과 사고는 본인만 당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본인만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다. 가족 중에 1명이 질병과 사고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 나머지 가족들도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부모의 입원으로 자녀가 대학을 포기하든지 돌봄을 받지 못한 막내 동생이 문제아가 되든지 하는 문제는 현실 속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문제들이다.
가난과 질병은 나 하나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그래서 그만큼 가난의 고리를 끊기 어렵고 극복하기가 어려운 문제인 것이다.
또 의미 있는 통계는 이것이다. 부자는 기대수명도 길지만, 전 생애를 통해 질병과 사고의 영향 없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건강수명도 훨씬 길다는 의미이다.
나는 이것이 우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공부해본 부자는 언제나 위험과 리스크를 최대한 관리하는 현명한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2.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 Vs.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지난 2007년도에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건강의 사회적 결정요인에 관한 위원회’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 보도했다.
2000~2005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국민의 평균수명은 78.8세였다. 같은 기간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남쪽의 빈곤국 국민들의 평균수명은 46.1세였다. 잘 사는 나라 국민들과 못 사는 나라 국민들의 수명은 거의 30년이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결과가 나왔다.
애석한 것은 OECD 회원국의 평균수명은 100년 전보다 30년이나 늘어났지만, 사하라 남쪽 빈곤국의 평균수명은 1970년 이래 4개월 증가한 것에 그쳤다.
국가가 잘 살아야 국민의 수명도 늘어난다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별칭으로 블랙 아프리카라고도 하는데, 백인 회교 국가들의 모임인 북아프리카 지역과 비교해서 그렇게 이름이 붙여졌다고도 하고, 전력사용량이 적어 밤에도 전등불을 보기 어렵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는 후설도 있다. 인공위성에서 찍어 보낸 사진을 보면 전 세계에서 이 지역이 가장 어둡게 보인다고 한다.
세계은행은 2030년에 이 지역이 전 세계 빈곤층의 87%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래서인지 이 지역에 해당되는 나이지리아가 그동안 줄곧 1위를 도맡아 왔던 인도를 누르고 세계 최대 빈곤층 국가가 되었고, 곧 콩고민주공화국이 그 뒤를 잇게 될 전망이다. 나이지리아에서는 1분마다 6명씩 빈곤층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한 해에 말라리아 감염으로 죽는 사람이 100만명 정도가 되는데 그 중 90% 이상이 이곳에서 발생된다. 출생률은 세계에서 가장 높아 가장 젊은 지역이다. 이 지역을 빼곤 전 세계가 다 고령화가 되어 가는데 유독 이곳만 젊은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그 통계의 배후에는 세계에서 가장 짧은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이 자리 잡고 있다.
사람의 수명에는 의료접근성과 교육, 공공위생과 사회적 인프라가 관여된다. 감기에 걸렸을 때 아스피린 한 알을 얻겠다고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야 하거나, 물을 마시기 위해 가축 분뇨가 섞여 있는 흙탕물을 식수로 써야하고, 국민의 90% 이상이 글을 읽을 수 없는 국가에서는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정을 꿈꿀 수 없다.
중요한 것은 나라가 잘 살아야 국민들도 잘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개개인이 부자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국가를 부강하고 경쟁력 있는 나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주변 이웃 국가들과의 관계도 중요하다. 잘 사는 나라는 잘 사는 나라와 인접해 있고, 가난한 나라는 가난한 나라와 인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일본과 중국에 대해서 수출상품에 대한 경쟁의 상대로만 볼 것이 아니라 동아시아 경제의 협력 파트너로 서로 유익을 공유할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3. 미국, 잘 사는 주의 빈곤층 Vs. 가난한 주의 평균
스탠포드 대학 연구진이 미국 사망 통계 자료를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미국 상위 1% 소득의 40세 미국 남성의 기대수명은 87.3세이며, 최하위 소득 1% 40세 남자의 기대수명은 72.7세로 나와 부유층이 빈곤층에 비해 약 15년이나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에는 특이하게도 가난한 사람들의 경우 사는 곳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대표적 빈곤 지역인 디트로이트의 남자들의 평균 기대수명은 74.8세인데, 뉴욕의 빈민가 남성의 기대수명이 79.5세로 부자 지역의 가난한 사람들이 빈곤 지역의 평균인들보다 오히려 기대수명이 더 높았다.
어디에 사느냐는 가난한 사람에게 더 중요하다
보통 지금까지 재테크 관련 도서들을 보면 주로 부동산 투자의 관점에서 사는 곳을 정의해 왔다. 어디에 개발 호재가 있으니 어느 곳을 사라 이런 형식의 글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건강과 수명의 관점에서 보니 정말 사는 곳에 따라 그 처지가 천국과 지옥으로 운명이 갈리는 것은 부자가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이었다.
각종 부와 수명과의 관계를 연구한 통계치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그 지역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사회의 상류층은 어느 곳에 살아도 기본적인 의료서비스와 복지적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그러나 가난한 서민들, 혹은 극빈층은 살고 있는 국가나 지역의 복지정책과 의료적 환경에 의해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미국만 하더라도 뉴욕 극빈층의 수명이 디트로이트의 평균을 넘는 기대수명을 보인다. 이것은 뉴욕시의 예산과 복지, 의료접근성 등이 디트로이트보다 훨씬 우위에 있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핵심은 건강과 수명의 관점에서 볼 때 자신이 서민이나 빈곤 계층에 속한다고 생각할수록 더욱 부자 지역에 가깝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에서 출생하고 생활권이 경제적으로 낙후된 곳이라면 지역 생활을 접고 경제 중심지로 올라오는 것이 좋고, 사업이 망하거나 어려운 처지를 당하게 되었을 때 외지로 내려가기보다는 경제적 중심지에서 회복 가능한 사업 모델을 찾아 재기의 기회를 노려보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이다.
오늘 살펴본 통계의 결론
사는 곳이 같다면 부자들은 가난한 사람들보다 10년 이상 오래 살고, 질병과 사고 없이 건강한 기간만 따지면 20년 이상 건강하게 살아간다.
전 지구적으로 보았을 때 가장 잘 사는 나라 사람들은 가장 가난한 나라 국민보다 30년 이상 오래 산다. 이 격차는 해마다 더 벌어지고 있다.
같은 국가라도 부자 동네의 극빈층이 가난한 동네의 평균보다 더 오래 산다. 매사에 줄을 잘 서야 하는 것은 부자만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에게도 해당된다. 사는 지역을 선택하는 문제는 늘 신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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