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은 복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대한민국 사람치고 복권 한 번 구입해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전날 돼지꿈을 꾸거나 재물운이 좋다고 하는 날에는 복권 한 장을 구입하여, 이것이 부자로 가는 급행열차 티켓이 되길 꿈꿔본다.

필자도 복권애호가이다. 한 주도 빠짐없이 꾸준히 복권을 구입하고 있다. 그리고 주변 지인들에게 행운을 나눠주기 위해 “부자 되세요~”라는 말과 함께 선물하기도 한다. 

여러분들은 복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일부의 지적도 있지만, 복권기금이 갖는 사회복지 기능과 복권이 주는 답답한 일상에 대한 활력소로서의 역할은 많은 이들이 복권을 찾는 이유가 되고 있다.

복권 종이들
복권 종이


그렇다면 부자들은 복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궁금하다. 부자들도 복권을 사는지, 구입한다면 얼마나 구입하는지? 복권을 사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인지? 복권을 사는 것이 부자가 되는 것과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인지 부자 관련 도서에서 복권에 해당되는 내용을 찾아보았다.

그 결과 부자들은 삶의 취미생활로서 복권 구입에는 찬성하지만, 복권을 재테크의 수단으로 보는 것에는 상당히 부정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특히 복권을 주로 구입하는 서민층들에게 권장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그렇다면 부자들은 왜 복권을 권하지 않는 걸까? 복권에 대한 부자들의 생각을 알아보았다.


 

1. 복권은 정부가 서민에게 내리는 높은 세금이다

부자들은 세금에 대해 민감하다. 평소 세금문제에 대해 예민한 부자들의 입장에서 복권은 서민들에게 합법적으로 부과되는 변형된 형태의 세금이라고 한다.

대한민국 1% 슈퍼리치들의 인생철학을 모아 『부자33훈』이란 책을 펴낸 서울여대 경영학과 한동철 교수는 본격적으로 한국 부자들에 대해 학술적으로 연구해온 분이다. 한동철 교수는 유독 복권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해왔다.

한동철 교수는 서민들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발행된 복권이 오히려 서민들의 가처분 소득 중 저축과 투자에 쓰여야 할 돈을 세금에 투입하게 만들어 서민들의 경제적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복권을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 서민들인데, 극소수 벼락 부자를 탄생시키기 위해 정부에서는 복권을 구입하는 수많은 서민들에게서 많은 돈을 세금으로 걷고 있다고 비판한다.

복권은 총 판매량의 절반 정도가 복권기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그 절반 정도가 당첨금으로 지급되지만 그 당첨금에서도 제세공과금이라는 형태로 2~30% 대의 세금을 거둬간다.

현재 로또 복권의 경우, 당첨금이 5만원~3억원 이하인 경우 22%의 세금을 떼고, 그 이상인 경우는 33%의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 

물론 조달청의 자료에 의하면 복권기금은 사회 복지의 사각지대에 폭넓게 쓰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분명 좋은 일에 쓰이는 것은 분명하지만, 복권 구입자의 입장에서는 어차피 구입한 세금의 절반이 세금인데, 당첨이 되도 3분의 1이나 되는 돈을 또 세금으로 내게 되어 있어 상당히 불합리한 체계라는 것이다. 

부자들은 호주처럼 당첨금에 대해 세금을 일체 부과하지 않는 국가라면 모르지만 우리나라처럼 높은 세금을 부과하는 나라에서 복권을 사는 것은 비효율적이라 보고 있다.





2. 희박한 당첨 가능성에 의존하는 것은 부자답지 않다

부자들이 서민들에게 복권을 권장하지 않는 것은 복권 자체가 갖는 당첨의 희박한 확률 때문이다. 오죽하면 세간에서 통계적으로 거의 일어날 수 없는 확률을 지칭하여 ‘로또 맞을 확률’이라고 말하겠는가? 

베스트셀러 『부자언니 부자특강』으로 2030 여성들에게 재테크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는 유수진 언니도 미혼 여성들의 로또 복권 투자에 대해 부정적이다.

그녀는 많은 여성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로또를 구입하고, 매주 예상번호를 뽑아 문자 메시지로 전송해 주는 유료 서비스에 가입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

그녀는 실제 로또 1등에 당첨 확률은 800만분의 1 확률로서 지나가다 번개에 맞을 확률보다 4배나 더 희박한 확률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부자언니는 2030 여성들에게 로또를 권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가장 쉽게 부자가 되기 위해 복권을 구입하지만, 언니는 반대로 복권으로 부자가 되는 것은 확률상 가장 힘든 일이기에 오히려 권하지 않는다고 한다.   
 

 

3. 복권 당첨은 개인 커리어에 마이너스다

부자들이 서민들에게 복권을 권하지 않는 대표적인 이유가 바로 복권 당첨이 개인 직업에 미치는 영향 때문이다.

자, 800만분의 1이라는 희박한 확률을 뚫고 로또에 당첨됐다고 치자. 그러면 정말 인생역전에 성공하고 고달픈 인생은 마침표를 찍게 될까?

돈 벼락을 맞은 행복한 남성 모습
큰 돈에 기뻐하는 남자


No! 부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한동철 교수는 당첨금 액수가 큰 당첨자의 90%가 과거에 하던 일을 그만둔다는 점을 들어 복권 당첨이 개인의 커리어 개발에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충고한다. 

복권에 당첨되면 정신적인 마인드가 을의 입장에서 갑의 입장으로 돌변하게 된다. 예전에 직장에서 상사가 나무라면 그냥 조용히 듣고 속으로 삼킬 수 있었다. 하지만 로또에 당첨된 후에는 “저 인간 꼴 보기 싫어서라도 그만둔다. 어차피 내 사업을 하려고 했어.”하고 하루만에 사표를 던질 수도 있다.

사실, 복권은 현실에 불만이 많지만, 인생을 반전시킬 기회를 갖지 못한 사람들이 많이 구입한다. 따라서 복권에 당첨되자마자 기존의 직장을 그만 둘 확률이 높다. 

하지만, 돈이 생겼다고 자신이 원하는 사업을 개시할 수 있는 능력이 곧 바로 생기는 것도 아니고, 전직하고자 하는 직업에 맞는 역량이 하루아침에 개발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지금 다니는 직장을 그만두면 우선 마음은 편하겠지만 당장 준비도 안 된 사업을 시작하면 망할 가능성은 100%다. 또 실력도 없이 전직을 시도하면 오랜 실업자 생활을 감내해야 한다. 어느 회사가 로또 복권에 당첨되었다고 구하는 자리에 능력도 안 되는 사람을 채용하겠는가?

따라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사업을 실제적으로 감당할 수준까지 능력을 향상시키고, 전직에 필요한 역량을 실제로 키우기까지는 기존 일을 지속하며 자신의 능력과 커리어를 향상시키는데 주력하는 것이 좋다.

생각해 보자. 세계적인 거부들과 우리나라 슈퍼리치들은 복권 1등에 당첨된 액수보다 훨씬 많은 돈을 갖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하던 일을 계속 한다. 그들이 지혜가 부족해서 그런 선택을 한 것이 아니다. 


 

4. 복권 당첨은 현금의 저주를 가져온다

한동철 교수는 복권이 현금의 형태로 즉각적으로 주워진다는 점에서 큰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현금의 저주? 보통 사람들이 들으면 피부에 와 닿지 않는 생소한 용어이지만 여기엔 깊은 뜻이 있다. 

현금이 목돈으로 한꺼번에 들어올 때, 대부분의 부자처럼 자신의 욕망을 오랜 시간 억제하는 인간 수련을 해온 사람들에겐 별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평소 큰 돈과 인연이 없던 서민들에게 갑작스런 큰 현금이 들어오면 그동안 자신의 욕망을 눌러오던 환경적 제약이 거둬지면서 자신의 욕망의 노예가 될 수 있다.

평소 낚시를 좋아하던 사람, 여행을 좋아하던 사람, 고기를 좋아하던 사람, 술과 유흥을 좋아하던 사람, 자동차에 콤플렉스가 있었던 사람, 도*박벽이 있었던 사람, 쇼핑중독과 성*형중독이 있었던 사람들의 입장을 생각해 보자. 

이들은 평소 원하던 것을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아도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없었다.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이었을까? 그렇다. 일단 돈이 없었고, 돈을 버는 데 시간을 다 사용하여 자신의 욕망에 쓸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사람들에게 어느날 갑자기 큰 돈이 현금 형태로 들어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는가?

낚시를 좋아하던 이는 그날로 도시어부로 전향할 것이고, 여행을 좋아하던 이는 집을 나가 행방불명이 될 것이고, 고기를 좋아하던 사람은 전국 맛집 투어를 다닐 것이며, 술과 유흥을 좋아하던 사람들은 바람이 나서 가정이 쪼개지는 비극이 발생될 것이고, 도*박벽이 있던 사람들은 오히려 있던 돈도 다 날리고 홈리스로 전락할 것이고, 쇼핑중독이 있는 사람의 집은 택배 물건으로 가득찰 것이며, 성*형중독이 있는 사람은 그 얼굴을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이 될 것이며, 자동차에 콤플렉스가 있었던 사람은 외제차 수집가가 되어 있는 돈을 다 쓰고 말 것이다.

왜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게 될까? 종잣돈을 모으는 극도의 절제훈련 과정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부분 부자들은 종잣돈을 모으는 내핍생활을 통해 철저히 자신의 욕망을 통제하는 연단과정을 거친다. 돈을 아낀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아예 돈을 쓰지 않는 시간을 5년에서 10년 정도 거친다. 정주영 회장 같은 경우에는 재벌이 된 후에도 평생 그 습관을 간직하였다.

그러나 로또에 당첨된 대부분의 서민들은 그러한 부자들이 겪었던 자기통제 훈련 과정이 없었기 때문에 자신의 욕망을 통제하고 다스릴 힘이 없다. 사실 그들이 그동안 큰 문제없이 잘 지내온 것은 마음은 원했지만 돈이 없어 환경이 그들의 욕망을 제약해 왔기 때문이다. 부자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욕망을 통제해왔지만 그들은 환경의 통제를 받아왔을 뿐이었다.

따라서 급작스럽게 들어오는 현금은 일반 서민들에겐 기회이기보다 위험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러므로 되도록 현금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



5. 복권 당첨의 가장 큰 위험은 인간관계의 파괴이다.

부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이 부분이다. 복권에 당첨된 후 겪게 되는 문제에 대해 얘기하는 여러 주장이 있지만 어떤 피해도 복권 당첨이 가져오는 가까운 인간관계의 파괴보다 심한 문제는 없다.

여러분들도 복권 당첨 이후 인생이 망가지고 사람들로부터 해를 당한 당첨자들 이야기들을 많이 알고 있을 것이다. 관심 있는 분들은 로또의 저주나 복권당첨의 저주 같은 검색어로 신문기사를 검색하면 많은 관련 내용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한동철 교수는 복권에 당첨되는 순간 자신에게 이토록 많은 친척이 있었는가 깜짝 놀라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어느날 갑자기 어머니의 이종사촌의 시아버지가 나타나 인사를 하고, 친할머니가 낳지 않은 배다른 삼촌의 처제에게서 전화가 온다. 

그리고 그동안 사심 없이 대하던 동창생들과 동네 친구들이 갑자기 자신을 물주로 보기 시작한다. 밥과 술을 먹어도, 노래방에서 똑같은 횟수로 노래를 불러도 모든 계산을 복권 당첨자에게 떠넘긴다. 그리고 친구들은 당첨자를 이용해 무엇을 얻어 먹었는가 서로 자랑하며 어떻게 하면 당첨자를 이용해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울 것인지 그들끼리 경쟁한다.

그리고 어느날 갑자기 삼촌과 고모님이 찾아오셔서 사촌 동생이 사업을 시작하는데 사업자금으로 돈을 융통해 달라는 부탁을 하신다. 

서로 뒤돌아 선 남녀 모습
관계 소원


차라리 먼 친척은 자주 보지도 않고, 거절을 할 수도 있으니 큰 문제가 아니지만 가까운 가족들과 돈 문제로 얽히게 되면 상황이 난처해진다. 동생이나 아내가 사업 밑천으로 돈을 달라고 하거나 삼촌이 고모의 수술비 명목으로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 참으로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되는 이유는 복권을 구입하는 사람들 중에 압도적인 수가 서민이고, 대부분 서민들의 네트워크가 당장의 급전이 필요한 서민층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부자들은 로또 복권 자체를 구입하지 않지만, 구입하더라도 큰 문제는 발생되지 않는다. 어차피 친척들도 부자들일 가능성이 높아 그들에게 로또 당첨금은 그다지 큰 매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민들 입장에서는 다르다. 평소에 경제적인 문제로 큰 어려움에 봉착해 있었던 그들에게 복권당첨자 친척이 생겼다는 것은 일종의 메시야 효과가 발생된다. 그들의 인생을 뒤바꿔줄 구원자가 강림한 것과 같다. 

하지만 복권당첨자 입장에서는 이 상황이 난감할 수 밖에 없다. 가까운 친척 한 두명에게 두어 번 도와주는 것이야 문제가 될 게 없지만, 비엔나소시지처럼 줄줄이 손을 내미는 가족과 친척, 지인들의 요청을 다 들어주다가는 모든 돈을 탕진할 수 밖에 없다. 

또 누구는 도와주고 누구는 거절하면 누구는 사람이고 누구는 인간도 아니냐는 비난을 받을 수 있기에 당첨자는 결국 모든 사람들의 도움을 다 거절할 수 밖에 없게 된다. 문제는 그 이후이다. 그렇게 되면 가족 친지들이 서로 모여 하나의 여론을 형성한다. 복권당첨자는 졸지에 ‘인색하다’ ‘이기적이다’, ‘당첨되더니 사람이 변했다’ 등등 온갖 욕설을 다 듣게 된다.

그래도 거기까지는 참을만한 일이다. 문제는 유산을 노리고 범죄를 저지르는 가족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남편에 대해 참고 살다가 당첨금 수령후 이혼청구를 하여 당첨금 절반을 위자료로 받아간 배우자 사례가 신문에 났고, 그보다 더한 사례는 당첨자의 사후 유산을 노리고 계획된 범죄를 저지르는 예이다. 대부분 당첨자와 혈연적으로 가까운 상속 순위 상위자들에 의해 벌어지는 일이다. 실제 미국에서 벌어진 일이다.

복권에 1등 당첨이 되보지 못한 평범한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이런 일들이 매우 이례적인 일들로 들릴 수 있지만 급히 먹은 밥에 체하듯, 일확천금의 부작용은 인생에 큰 장애가 될 수 있다. 명리학 공부를 해본 필자로서는 복권 당첨과 같은 횡재가 오히려 삶에 큰 해를 줄 수 있는 사주 형태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따라서 복권을 구입하시는 분들은 당첨에만 신경쓰다 당첨 이후 삶의 문제를 간과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





오늘은 부자들이 생각하는 복권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복권애호가인 필자 입장에서 복권의 부작용에 대해 깊은 통찰을 갖고 있는 부자들의 시각을 배울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다. 

필자처럼 복권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 오늘 내용을 기분 언짢게 생각하지 마시고, 복권 구입과 당첨에는 우리가 평소 생각해 보지 못한 많은 문제가 결부되어 있다는 점을 생각하고, 미리미리 대비하여 복권 당첨 후에도 위에 열거한 문제없이 평생 부자로 살아가시는 행운의 부자들 되시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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